BMW E46 320i 선루프 수리 DIY 후기
약 한 달전에 난생 처음 BMW를 그것도 E46을 그리고 선루프 달린 차를 처음 타 본지라,
와이프와 딸래미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서, 선쉐이드(햇빛가리개)를 닫은 상태에서
선루프를 열어보았더니 우드드득 하는 소리와 그 담부턴 영~ 잘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조수석쪽은 조금씩 움직이는데, 운전석쪽은 영 꿈쩍도 안 합니다.
검색해 보니 뭔 선쉐이드에 달려있는 핀이 있고 잘 부러지니 사서 달아야 하고,
또 어떤 회원분 글을 보니 케이블 타이로 꽁꽁 묶어서 수리한 자료도 있더군요.
근데 천장을 우찌 떼야 될지 막막~
유투브 검색하니 천장 뜯는 방법과 선루프 수리 방법을 웬 코쟁이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솰라솰라 하는 자료가 있었습니다.
선루프 유리 탈거와 선쉐이드 탈거 방법 참고한 동영상입니다.
"e46 sunroof" 라고 검색하면 나와요.
뭐라뭐라 설명도 해주는데, 귓구멍과 머리에서 김이 납니다.
제가 참고한 천장 뜯는 방법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유튜브에 "e46 headliner" 라고 검색하면 나와요.
이 자료도 많이 참고했습니다.
http://www.lincomatic.com/e46sunroof/e46sunroof.html
그래서 천장을 우여곡절 끝에, 밤마다 조금씩 뜯어서 결국 잘 꺼내진 못하고
뒷좌석을 접고 트렁크 쪽으로 조금 밀어 넣어서 작업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선루프를 쳐다보니
운전석 쪽에 케이블이 튀어 나와있더군요, 물론 손으로 당겨도 안 움직입니다.
중앙 선루프 모터 쪽입니다.
조수석쪽입니다. 케이블이 튀어나오지 않았네요.
선루프 모터를 볼트 3개를 풀어서 떼어봤습니다.
중간에 작은 기어가 있더군요.
뭔 케이블에 있는 보푸라기들이 잔뜩 묻어 있어서 깨끗이 떼어낼려고 했지만, 구리스도 같이 있어서 그냥 놔뒀습니다.
선루프 모터 기어 구멍쪽을 보니 케이블이 조금 보이고, 모터의 기어가 저 케이블에 물려져서
선루프를 움직이는 것이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블이 어떤 이유로 움직이지 않으면 케이블과 모터 기어의 이빨때문에
드르르륵 하는 소리가 나는 걸로 생각됩니다.
운전석 쪽에 튀어나온 케이블을 그냥 넣어볼려고 했지만 움직이지 않네요.
선루프를 뜯기로 맘먹었습니다.
선루프에 있는 회색의 육각머리 볼트 8개인가를 풀면 그냥 뚝 떨어집니다.
뜯어서 일단 방안으로 갖고 왔어요. 위에서 보니 또 나사가 있고, 그...틈사이로 케이블이 삐져 나왔더라고요.
또 뜯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을 제자리에 그냥 올려 놓았고요.
케이블을 넣었는데, 이게 좀 위치가 좌우가 짝이 맞지 않습니다.
조수석쪽입니다. 케이블 2개가 각각 1개는 운전석쪽이고 1개는 조수석쪽을 움직이게 되어 있더군요.
케이블 끝단은 위 사진처럼 기냥 있습니다. 케이블 끝단이 보이는 ..케이블이 운전석쪽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운전석쪽과 조수석쪽을 담당하는 케이블을 손으로 당겨서 좌우 위치를 똑같이 만듭니다.
이게 중요한거 같더군요. 이게 좌우 위치가 안 맞으면 나중에 선루프 유리가 조립이 안 되는거 같았습니다.
저 끝단이 어디 다른 쪽에 조립되는 건데 빠져서 고장난 건지
살펴보았지만 그런거 같진 않았습니다. 그냥 저 자리가 원래 제대로 된 위치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운전석쪽입니다. 조수석쪽 사진처럼 케이블 끝단이 안 보이지요. 어디 단단히 끼워져 있는건가 하고
살펴보았지만 아니더군요. 틈새를 잘 보니 케이블 끝단이 안쪽에 보이긴 합니다. (사진은 없지만)
다시 조립하고 더이상 케이블이 틈사이로 튀어나오지 못하게 케이블 타이로 꽁꽁 묵엇습니다.
그러기 위해 2군데 정도 적당한 위치에 구멍을 뚫었고요.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참고로 조립이 더 빡셉니다.
누가 좀 잡아주면 좋겠는데 혼자 할려니 별 쌩 쑈를 다 했습니다.
모든 조립이 끝난 후, 움직여보니 역시 또 우드드득 합니다. ㅠ.ㅠ
또 뭘해야 되는 건가 한참 생각해 보고,
선루프 모터 초기화를 합니다. (틸팅으로 올리는 스위치를 약 15초간 눌르면)
모터가 뭔가 쬐끔 움직입니다. 된 건가? 움직여보니, 오~ 잘 움직이네요.
선루프 유리를 조립합니다. 움직여 봅니다. 젠장~ 선쉐이드가 안으로 쭉 밀려 들어 갔습니다.
쉣~!! 다시 유리 탈거. 선루프를 좀 움직여서 기냥 잡아 뺍니다. 역시 선쉐이드의 핀들을 수리하지 않고
그냥 되겠거니 생각했다가...쩝
다시 유리 조립.
선루프 유리를 고정하는 볼트를 다 조이지 말고, 약간 풀은 상태에서
선루프를 왔다리 갔다리 움직여서 자리를 잡게 해 줍니다.
그리고는 볼트를 꽉 조입니다.
모든 작업 끝. 선쉐이드는 기냥 떼내기로 하고
까페 모 회원님의 댓글처럼 저도 유리에 틴팅 필름을 붙일려고
방금 주문해 놨습니다. 재단해서 파는 곳이 검색하니 있더군요.
BMW는 웬만한 건 다 별렌치 이군요. 렌치 세트도 하나 샀습니다.
순수 작업시간 24시간 걸렸네요.
하루 2시간씩 6일, 하루 날 잡아서 밤샘 ㅠ.ㅠ 12시간..
지하주차장에서 맨날 혼자 끙끙대다가 나중엔 오기가 발동해서 마쳤습니다.
제 생각에 E46의 선루프는 설계부터 불량인거 같습니다.
선쉐이드의 핀들은 너무 약하고, 케이블이 지나다녀야 할 길을 만들어주는
프레임의 형상이 아구가 잘 안 맞는 불량인거 같습니다.
제 선쉐이드의 손상된 핀입니다.
조수석 쪽입니다. 2개중 1개가 부러졌습니다. 그 1개를 선루프 분해중 찾았습니다.
이건 운전석쪽입니다. 레일을 타야 될 부분이 부러지고 없습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DIY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